시모음
백합꽃에대한 시모음 꼭안아 주세요(시모음3부)
훼브스
2020. 7. 10. 15:07
2020년 7월 10일
산책길에서
비오는 산책길로 나섰습니다 어느 아파트 단지에 들어섯는데 가득한 향기가 폐까지 전해 옵니다 금새 알아봅니다 백합향이죠 근방엔 백합이 아름답고 청초하고 순박하게 피어있었습니다 나리꽃도 피고 비비추도 피어 여름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물까지도 만나게 됩니다 이 산책길 걷고 있는데 님들이 사진을 보내옵니다
춘곡
이름은 몰라도 아마 독버섯 일거구먼 사람들 다니는 길가에 그냥 있으니..
제임스
드디어 칸나의 계절 ! 우리집 마당에 심은 칸나들이 정열을 토합니다
평보
아!!! 산책길에 백합이 만발 했어요 향이 그만입니다 어비계곡 갔을때 본 백합꽃 들이 생각나네요 백합에 얽힌 어찌보면 원죄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지요
에덴동산에 살던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 선악과를 따먹고 야훼 여호아에게 쫒겨나 세상의 괴로움을 알게 되었지요 이브가 괴로움의 눈물을 흘렸는데 눈물이 땅에 떨어지면서 하얀 백합이 되었다 합니다 그러면 이해인 수녀 백합에 대한 시부터 올려볼까 합니다
출처:(시사랑 시의백과사전)에서 옮겨왔습니다
백합의 말 /이해인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 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 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흰 백합꽃 /이연주
푸줏간 주인의 손아귀에 넘어가
살 다루는 숙련가에게
주검이 처분되고 있다: 흰 백합꽃
뼈는 토막쳐져 내장은 발발이 끄집혀 끌려나와
담즙을 분비하던 흔적 역력한
입맛 당기는 간,
꽃술은 모태로 돌아간다
긁어낸 태내 아이처럼 속수무책의
무자비한 주검: 순결이 절단난 백합 한 송이
입술이 덜덜 떨리는 밤이 아니냐?
어김없이 왕왕 짖어대는 흰 개들의 유령,
백합밭이다
피 묻은 쇠 꼬챙이 손가락들은 에잇, 에잇!
살아남은 자들이 수천 번씩 다짐하는
생존법칙은
순결을 지키는 모든 눈의 정수리를 찍어
시간을 훔쳐내라
푸줏간 귀퉁이에 음산하게 버티고 선
도끼자루에 끼어진 굶주린 식욕의 낮과 밤
흰 백합꽃 - 낙태 전문의의 오른손에서
심란하게 가위질당한다
늙은 독재자의 동첩으로
덤핑 약초로 팔려나가게
세상 잘 모르는 꽃, 두 번씩이나 죽어서도
주검엔 프리미엄이 없어
여리디여린 꽃 이파리.
흰 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박 두 진
눈 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짝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옷을 입고 오십시요.
달 밝은 밤 있는 것 다아 잠들어
괴괴-한 보름밤에 오십시요...빛을 거느리고 당신이 오시면,
밤은 밤 은 뎡원히 물러간다 하였으니,
어쩐지 그 마지막 밤을 나는, 푸른 달밤으로 보고 싶습니다.
푸른 월광이 금시에 활닥 화안한 다른 광명으로 바뀌어지는,
그런 , 장엄하고 이상한 밤이 보고 싶습니다.
속히 오십시요. 정녕 다시 오시마 하시었기에,
나느, 피와 눈물의 여러 서른 사연을 지니고 기다립니다.
흰장미와 백합꽃을 흔들며 맞으오리니,
반가워, 눈물 머금고 맞으오리니, 당신은,
눈같이 흰 옷을 입고 오십시요.
눈 위에 활작 햇살이 부시듯,
그렇게, 희고 빛나는 옷을 입고 오십시요.
백합, 백합, 백합/김언희
자웅동체
암수 한 몸
지척지간 한배 새끼
나는 나와
생피 붙는다
(불륜의 향기는 코를 찌르고 목을 조르고 눈구녕을 후벼파고)
씩씩거리는
향기의
여섯 발굽에 비끌어매여
이토록
찢어지고 있는
육시처참의
나는
백합/송연우
모시빛 햇살이
꽃술 속에 앉아
속삭인다
발바닥이 간지러워
제 몸의 무늬 밟으며
꽃으로 피어나고
눈부신 오월
누군가 꽃으로 나팔을 분다
풀벌레, 새 울음에도
시나브로 나는 향기
긴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