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고내가왔나 산속야담(1부5)
노래를 못해도 병은 병인 것 같습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것이 소나무숲사이로 야경이 보이지 옆으로 폭포 같은 물 흐르지 거기서 참이슬을 나누며 입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사장은 장가들 때 함진아비 친구를 원망하듯 말했습니다
난 그녀석이 노래라곤 그것밖에 모르는 줄 모르고 함진아비를 시켰지 몸니까
녀석이 한바탕 법석을 떨고는 좌정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친구들이
한곡씩 노래를 때리는데 함진아비 차래가 됐어요
그 녀석 좀전 빵빵 공갈치며 돈뜯을땐 언제고 쭈삣쭈삣 망설이며
한곡 부르는데
우울려고 내가 와왔나 웃을랴고 와왔든가
낫설은 타양땅에 내가 왜 와-왔-나
이거였어요옆에 있던 장모가 상을 찡그리며 독백했어요
울려고 오다니 섭섭허네 섭혀!!!!!!!좌중이 폭소 할 때
백상이 말했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울 마누라 갓시집와서 시어머니 시숙 시동생 여러명 모여 축하 파티 하는데
아무리 노래를 시켜도 않해서 반강제로 시켰더니
마지못해 부르는 노래는이름도 모올-라요 성도 몰라 첨본 남자 품에 얼싸 아안고그때 목사인 고모부가 콧소리로 장단을 맞추었죠 흐흥마눌은 기겁을 하고 앉아버렸고 이후 오늘날까지 그 노래만 나오면 어쩔 줄을 모르는 신경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때 이사장은 말했습니다그것은 아무 것도 아냐교회디니는 순진한 신부가 신랑신부친구 피로연에서 노래를 시켰더니
아글세몇일후 몇일후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이러니 어떻겠어 물론 이것은 픽션이지만 노래공부좀 해야혀
그때 저편 드라마 바위 쪽에서 소쪽새가 비웃기라도 하듯이 소쪽꿍 소쪽꿍 목청돋구어
노래 하고있었습니다
울려고 내가왔나/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