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인이재삼

봉화산둘레길(꿈속의고향)

훼브스 2020. 12. 5. 17:04

 

 

 

2019310

 

2018년 가을 오봉의 단풍구경 갔을 때

산사람 이재삼씨 를 만났습니다

 

그분은 등산 뿐 아니라 인문에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여러 장르에 대한 대화를

하며 같이 산행을 하였습니다

 

310일 우리는 중량구 봉화산으로 꽃구경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전철6호선 먹골역 1번출구에서 만나

바로 봉화산으로 향합니다

 

봉화산 정상에 봉수대와 굿당이 있었습니다

옛건물 봉화산 당굿보존위원회

건물은 한옥이었습니다

 

 

 

 

삼월삼짇날이 되면

주민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굿이 열린다 합니다

그리고 새로 복원된 봉화대

옛 통신 시설 입니다

거기서 롯테타워 남산타워 조망되나

미세먼지 때문에 밝게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에 바둑을 둘수 있게 천막이 처져

있습니다

굿당 양옆으로 큰 나무가 있는데 재삼씨

말로는 눈이 오는날 굿당과 나무의 설경은

정말 아름답다 합니다 

 

 

 

다시 벚꽃나무가 양옆으로 서있어 꽃필 때

꽃 터널을 이룬다는 계단을 내려와

좌측 둘레길로 들어섭니다

원점회귀 8km 숲길을 가는데

참 재미있는 곳 이었습니다

 

 

 

 

직박구리가 울고 까지가 비행하며

참세들이 옹달샘에서 목욕 몸치장하는

아기자기 숲길 매화. 히어리. 산수유.가

피어있고 넓은 배밭이 있어 곧 피어나게

梨花의 춘지 들이 한것 푸풀어 있고

옆으로 紅梅白梅가 어우러져

그 기픔있는 아름다움이 그윽하메

친구들에게 사진을 전송하고

이조년의 를 보내게 됩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李兆年)

 

 梨花月白三更天 (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 (제혈성성원두견)

 

覺多情原是病 (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 (불관인사불성면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 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인양하여 잠 못드러 하노라

 

 

 

 

춘곡이 이에 답하기를

 

새싹과도 같은 여린 봄이면

이땅에 자존을 노래한 시인들이

생각납니다  이 찬란한 봄에

자유를 외처대도 모자랄 판에

암울한 음모가 계속됩니다

국회도 헌제도 부정하는 사람들

 

빼앗겨 욺추렸던 그시절에도

봄은 빼앗지 못해

고운님들은 이렇게 노래했지요

 

 

빼앗긴 들에도 봄은오는가/아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해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서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는 고운 비로
너는 삼단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조르지 마라
민들레 제비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김을 매는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여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갔느냐

우습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음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것

 

라라가 답했습니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어쩜 제맘을 대변하는 詩 입니다

님들이 꽃과 시를 선물하시니

뛰어 나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워워 하면서 살살 달래고 있어요

 

어느시인이 노래하듯

호미 던지고

나 찾거든 남쪽나라 매화보러 갔다고

하듯이 나도

작업실 문닫고 봄 마중 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