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신록에대한시모음 내푸른하늘(시모음2부)

훼브스 2020. 6. 28. 17:33

2020년 6월28일

 

산인

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소청삼거리,희운각,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천당폭포,귀면암,비선대,소공원으로 산행하며 찍은것입니다 안개가 많이 끼어서 소청까지는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대청봉에서 채취한 고본이란 약초입니다 속초 물치항에서 소주에 담가서 물회랑 간재미튀김 이랑 문어 데친거에 한잔 하고 왔습니다  

맨 밑에 사진은 설악산 직벽에서 암벽하는거 찍은거구요 폰저장 공간이 없어서 마지막에 멋진 사진을 못 찍었네요^^ 암벽하는 사람 잘 보이지 않지요?

평보 

소형 카메라나 보조 칲 하나 달아서 다녀야 겠군요

산인

네 그래야 할까 보네요 설악산 오가는 버스가 시즌이라 거의 만차라 시간 맞추자니 사진 찍으며 6시간만에 오는데 힘들긴 힘드네요~^~

평보

멋져요 한참 산다닐때 추억이 그립습니다 나도 대청봉 탈수 있을까요 ?

산인

일전에 70노모 모시고온 아들이 기념사진 찍어달라 부탁해서 찍어주는데 마음이 짠하더라구요 선친께서 일직 별세하신것도 생각나구 노모를 모시고 대청봉까지 오른 정성이 아름다웠지요 어르신도 하실수 있습니다  대신 아침저녁 동네 뒷산이라도 자주 다니셔서 근육을 키워 나가셔야 됩니다 

평보

신록의 계절 설악의 풍경을 공유해줘서 고마워요 이 찬란한 녹음 건강한 숲처럼 우리의 건강도 우리땅의 평화도 기원합니다 신록을 예찬하는 詩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정연복 시인께서 정리해놓은 시모음 장르별로 잘정리 하셔서 옮겨 적을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신록에 관한 시 모음> 천상병의 ´오월의 신록´ 외

 

오월의 신록 /천상병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아름다운 신록 /이생진

신록을 예찬하고 싶다
신록은 바다 속 같다
단물이 난다
벌레가 먹기 좋고
새들이 숨어서 노래하기 좋다
나도 산길을 거닐다 신록에 미쳐
파랗게 질린다
신록 속에는
사랑의 비결이 많다

신록/이시영  

고목나무에 꽃 피었네
지상에선 검은 흙을 뚫고 나온 애벌레

한 마리가 물 묻은 머리를 털고
이제 막 그것을 치어다보네

신록新綠 /박재삼

봉사 기름값 대기로
세상을 살아오다가
저 미풍微風 앞에서
또한 햇살 앞에서
잎잎이 튀는 푸른 물방울에
문득 이 눈이 열려
결국
형편없는 지랄과 아름다운 사랑이
한 줄기에 주렁주렁 매달린
사촌끼리임을 보아내노니,

신록 /이지영

삶의 턱마다 고단한 방황의 병을 앓다가
회복을 꿈꿀 때 찾는 새벽 산길,
비온 뒤 숲 속은 짙푸른 녹즙 향기를 토해놓고
안개를 풀어 꿈을 준다
촉촉한 풀밭을 밟으면 세상은 녹색의 장원,
아직도 색 바랜 아카시아 꽃잎은 가시에 걸려 있고
새들은 숲과 풀밭 사이로 숨바꼭질한다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씻고 신선한 새벽 공기로 눈을 씻는다
시달린 영혼의 순수 회복을 꿈꾼다.

신록 강산/윤의섭 수필가

화려하게 붉던
4월은 가고
연두색 치마 펄럭이듯
신록의 춤이 곱다

젓 냄새 엄마 품의
여린 이파리들
촉촉함에 윤이 나고
맑은 바람 숨쉰다

신록 예찬/송병흥 서양화가 시인

봄비 그친 뒤 더욱 다가서는
자연이 빚어놓은 연초록 세상

온통 신록 숲 물결치는 계절
경이로운 윤기 흐르는 이파리

녹음 스쳐 오는 바람 향기로움
생기발랄함 넘쳐나는 푸르른 날

점차 짙어져만 가는 푸른 산
풋풋한 사랑 가득 담고픈 마음

신록 /이영균

눈이 시린 파란 하늘
하늘 이고 선 우뚝한 산
푸르름 잔득 쌓아놓은
싱그러운 초록의 숲
환하게 웃고 있는 맑은 햇살

깊은 숲 속에
숨어 핀 작은 들꽃들
잎새에 맺혀 있는 영롱한 작은 이슬방울
지루한 장마가 끝난
칠월 한여름은
그렇게 상큼한 환한 웃음이었다.

오월 신록 /박인걸 목사시인

바다 속을 헤엄치듯
투명과 해맑음으로
때묻지 않은 순수
바람도 손 못 댈 초록 빛

온갖 협잡과 오욕으로
만신창이 된 속세의
신음을 벗어나
자연 앞에 서면 숨이 트인다.

어릴 적 걷던 냇가와
보리피리 불던 밭둑
들꽃 만발한 언덕이
신록 앞에서 되살아난다.

오염된 영혼과
타락할 뻔한 눈빛도
때묻지 않은 잎새 앞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5월의 신록 - 정원 잔디를 깎고 나서 /오정방

오늘도 초여름의 햇살이
적당히 쏟아지는 뒤뜰에 나서면
온통 눈에 들어오는 것은
초록 일색이다
발아래 잔디밭과
담장 안팎의 각종 수목들이
5월의 신록을 맘껏 자랑하고 있다
눈을 들어도
눈을 돌려도
눈을 떨구어도
눈을 감아보아도
모두 초록으로 색칠되어 있다

거울에 비쳐보는 초로의 내 모습도
그 사이에 초록으로 말없이 물들어 있다

신록을 떠나며 /강남주

다시 돌아보는 마음에
물감이 배인다.
푸르고 싱싱한 언덕을 내려오며
공연히 쓸쓸해지던
우리들의 청춘시절
그래, 그랬었지.
헤어지는 빛깔은 더욱 푸르고
흔들며 떠나는 손수건은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법.

 

신록/문정희 

고향이 멀어
슬픈 사람들에겐
뜻 없이 눈부신 신록의 날씨도

칼처럼 아프다
채찍처럼 무겁다

고향은 만리 밖
노자는 없는데
뜻 없이 계절은 신록이어서
미치도록 푸르게 소리지르면

고향에 못 가
슬픈 사람들은
온몸에 푸른 멍든다

풀 길 없는 강물에
두 눈 멀고 만다.

 

신록 속에 서서 /이은상

흙탕물 쏟아져 내리던
전쟁의 악몽과 화상
여기선 신록조차 눈에 서툴러
다른 나라의 풍경화 같네
역사의
배반자라는
낙인찍힌 우리들이기에

이 시간에도 온갖 죄악을
아편처럼 씹으면서
갈수록 비참한 살육의
설계도를 그리면서
거룩한
신록의 계절을
모독하는 무리들!

그러나 우리들 가슴속에는
마르지 않은 희망의 샘줄기
어둠의 세기 복판을
운하처럼 흐르고 있다
기어이
이 물줄기 타고 가리라
통일과 평화의 저 언덕까지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시모음 출처 :좋은글 좋은시 

신록/ 서정주

어이할거나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제 꽃잎이 지고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 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신라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 속에 떨어져

나려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꾀꼬리처럼 울지도 못할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지는해/나희덕

저무는 표정까지도 어두웁지 않구나
붉은 해여,
끌려가는 뒷모습조차 비굴하지 않구나
녹슬은 사슬소리 내지 않으며
저 어둠의 언덕 너머를 향하여
제 발로 힘있게 걸어들어가는구나
내가 한점 시름에 매여
거리를 떠돌고 있을 때
나의 눈물을 덥혀주는 이여,
상처난 몸을 부끄럽게도 온통 물들이는 이여,
끌려가면서도 오히려
울먹이는 구름을 위로하는 네 사랑이
하루에 이루어진 것 같지를 않구나
타오르다 거리에 버려진 사랑이여,
문득 뒤돌아선 너의 빛나던 얼굴이
내게는 마지막 채찍이 되어 남아 있구나

 

 

신록의숲/배수자

 

신록의 숲 공꽁언 겨울 울음 없는 눈물로

이겨낸 고통의 승리이기에 더 환희로 닥아온다

빛의 신란을 일으키는 연초록 산과들녁

이 풍성함으로 채워지고 바람도 상쾌한 날에

마음은 창공으로 날아간다

하얀 여인의 속살처럼

아카시아 꽃향기 속을 걸어가는 5월의 숲속에서

행복의 합창소리를 듣는다

 

푸른창공(My Blue Heaven)

푸른창공(My Blue Hea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