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8일
웃음꽃 행복길 걷기동호회에서
만해 한용운님의 향기가 있는 백담사
주변 트레킹과 강릉야행문화제에
참석합니다
우리나라보다 중국과 일본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 받는 허난설헌의
詩文 그분의 채취와 향기가 나는곳
강릉 초당
그분의 애닳은 삶의 고통속에서
창조해낸 문학의 향기 가 있는 곳
그러나 생전 자기 자신의 많은 작품을 불태워
그의 홍길동전 저자 남동생 허균이 다시 편집 해 놓아
세상에 알려진 주옥의 시
허난설헌을 아십니끼??
연모의 정으로 그분의 詩를 모셔와 올려봅니다
집은 강릉 땅 돌 쌓인 강가에 있어(家住江陵積石磯)
문 앞을 흐르는 물에 비단옷 빠네.(門前流水浣羅衣)
허난실헌 생가
감우2(感愚2) : 어리석었어
古宅晝無人(고택주무인) :
고택에는 낮에도 사람이 없어
桑樹鳴??(상수명휴류) :
뽕나무에는 부엉이와 올빼미만 우네
寒苔蔓玉?(한태만옥체) :
옥섬돌엔 차가운 이끼와 넝쿨만 무성하고
鳥雀棲空樓(조작서공루) :
빈 누각엔 새들만 깃들이네
向來車馬地(향래거마지) :
지난 날 수레와 마차 오가던 곳인데
今成孤兎丘(금성고토구) :
지금은 토끼 언덕이 되었네
乃知達人言(내지달인언) :
이제야 알겠구나, 선인의 하신 말씀
富貴非吾求(부귀비오구) :
부귀는 내가 구할 바가 아니란 것을
상봉행2(相逢行2) : 만남의 노래
相逢靑樓下(상봉청루하) :
청루에 서로 만나서
繫馬垂楊柳(계마수양류) :
수양버들 아래 말 매놓고
笑脫錦貂?(소탈금초구) :
웃으며 비단옷과 갓옷 벗어
留當新豊酒(유당신풍주) :
신풍주를 사서 같이 마셨다네
상봉행1(相逢行1) : 만남의 노래
相逢長安陌(상봉장안맥) :
장안의 거리서 서로 만나
相向花間語(상향화간어) :
꽃밭 속 찾아가 속삭였다
遺却黃金鞭(유각황금편) :
황금 말채찍질 하지않았는데도
回鞍走馬去(회안주마거) :
돌려세운 말은 그냥달려갔었네
감우1(感愚) : 어리섞었어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
하늘하늘 창 아래 난초잎
枝葉何芬芬(지엽하분분) :
가지와 잎이 어찌 그리도 향기로운가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
하뉘바람이 한번 스치면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
시들어버리니 가을서리를 슬퍼하노라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
빼어난 고운 빛 시들어 버려도
淸香終不斃(청향종불폐) :
맑은 향기는 끝내 없어지니 않는구나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
風物에 감응하는마음이 아파서
涕淚沾衣袂(체루첨의몌) :
눈물은 흘러 옷깃이 젖네
추한(秋恨) : 가을날의 한
縫紗遙隔夜燈紅(봉사요격야등홍) :
비단 창문사이에 두고등 밝은 밤
夢覺羅衾一半空(몽각나금일반공) :
꿈에서 깨어보니 비단 이불 한 곳이 비어있네
霜冷玉籠鸚鵡語(상냉옥롱앵무어) :
서릿발은 차갑고 옥초롱에는
앵무새 저 혼자 지저귀고
滿階梧葉落西風(만계오엽락서풍) :
불어오는 서풍에 섬돌 가득 오동잎은
기하곡(寄何谷) :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흐르는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재나요
??深夜寒(초초심야한) :
수심이 깊어서인지 밤이 차갑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잎은 떨어지네요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겨운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운궁) :
아득히 (오라버님 계신) 청운궁을 생각하노라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이 비어있고 가을 달은 밝아요
허난설헌 - 사시사 (四時詞)
1.사시사 (四時詞)
<춘사(春詞)>
뜨락이 고요한데 봄비에 살구꽃은 지고
목련꽃 핀 언덕에선 꾀꼬리가 우짖는다.
수실 늘인 장막에 찬 기운 스며들고
박산(博山) 향로에선 한 가닥 향 연기 오르누나.
잠에선 깨어난 미인은 다시 화장을 하고
향그런 허리띠엔 원앙이 수 놓였다.
겹발을 걷고 비취 이불을 갠 뒤
시름없이 은쟁(銀箏) 안고 봉황곡을 탄다.
금굴레[金靷] 안장 탄 임은 어디 가셨나요
정다운 앵무새는 창가에서 속삭인다.
풀섶에서 날던 나비는 뜨락으로 사라지더니
난간 밖 아지랑이 낀 꽃밭에서 춤을 춘다.
누구 집 연못가에서 피리소리 구성진가
밝은 달은 아름다운 금술잔에 떠 있는데.
시름 많은 사람만 홀로 잠 못 이루어
새벽에 일어나면 눈물 자욱만 가득하리라.
<하사(夏詞)>
느티나무 그늘은 뜰에 깔리고 꽃그늘은 어두운데
대자리와 평상에 구슬 같은 집이 탁 틔었다.
새하얀 모시적삼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부채를 부치니 비단 장막이 흔들린다.
계단의 석류꽃 피었다가 모두 다 지고
햇발이 추녀에 옮겨져 발 그림자 비꼈네.
대들보의 제비는 한낮이라 새끼 끌고
약초밭 울타리엔 인적 없어 벌이 모였네.
수 놓다가 지쳐 낮잠이 거듭 밀려와
꽃방석에 쓰러져 봉황비녀 떨구었다.
이마 위의 땀방울은 잠을 잔 흔적
꾀꼬리 소리는 강남(江南)꿈을 깨워 일으키네.
남쪽 연못의 벗들은 목란배 타고서
한 아름 연꽃 꺾어 나룻가로 돌아온다.
천천히 노를 저어 채련곡(埰漣曲)부르니
물결 사이로 쌍쌍이 흰 갈매기는 놀라 날으네.
<추사(秋詞)>
비단 장막으로 찬 기운이 스며들고 새벽은 멀었지만
텅 빈 뜨락에 이슬 내려 구슬 병풍은 더욱 차갑다.
못 위의 연꽃은 시들어도 밤까지 향기 여전하고
우물가의 오동잎은 떨어져 그림자 없는 가을.
물시계 소리만 똑딱똑딱 서풍 타고 울리는데
발[簾] 밖에는 서리 내려 밤 벌레만 시끄럽구나.
베틀에 감긴 옷감 가위로 잘라낸 뒤
임 그리는 꿈을 깨니 비단 장막은 허전하다.
먼 길 나그네에게 부치려고 임의 옷을 재단하니
쓸쓸한 등불이 어두운 벽을 밝힐 뿐.
울음을 삼키며 편지 한 장 써 놓았는데
내일 아침 남쪽 동네로 전해 준다네.
옷과 편지 봉하고 뜨락에 나서니
반짝이는 은하수에 새벽별만 밝네.
차디찬 금침에서 뒤척이며 잠 못 이룰 때
지는 달이 정답게 내 방을 엿보네.
<동사(冬詞)>
구리병 물소리 소리에 찬 밤은 기나길고
휘장에 달 비치나 원앙금침이 싸늘하다.
궁궐 까마귀는 두레박 소리에 놀라 흩어지고
동이 터오자 다락 창에 그림자 어리네.
발 앞에 시비(侍婢)가 길어온 금병에 물 쏟으니
대야의 찬물 껄끄러워도 분내는 향기롭다.
손들어 호호 불며 봄산을 그리는데
새장 앵무새만은 새벽 서리를 싫어하네.
남쪽 내 벗들이 웃으며 서로 말하길
고운 얼굴이 임 생각에 반쯤 여위었을 걸.
숯불 지핀 화로가 생황을 덮일 때
장막 밑에 둔 고아주를 봄술로 바치련다.
난간에 기대어 문득 변방의 임 그리니
말 타고 창 들며 청해(靑海) 물가를 달리겠지.
몰아치는 모래와 눈보라에 가죽옷 닳아졌을 테고
아마도 향그런 안방 생각하는 눈물에 수건 적시리라.
봄
뜰 찾는 이 없어 그윽한데 살구꽃은 지고 목련꽃 핀
언덕에선 꾀꼬리가 우네.
오색 수실 늘어뜨린 장막에 봄기운 차갑게 스며들고
박산(博山)로에선 한 가닥 향 연기 오르누나.
잠에선 깨어난 미인은 새로이 몸단장하고
비단 치마에 옥 같은 허리띠 원앙이 수놓였네.
겹발을 걷고 비취 이불을 갠 뒤 나른한 채
은쟁(銀箏)안고 봉황곡을 타네.
금 굴레 조각 안장 타신 임은 어디 가셨나.
정다운 앵무새는 창가에서 속삭인다.
풀섶에서 날던 나비는 뜰 안으로 사라지더니
난간 밖 아지랑이 낀 꽃밭에서 춤을 춘다.
뉘 집 연못가 정자에서 피리 소리 구성진가.
밝은 달은 아름다운 금 술잔에 떠 있는데
시름 많은 사람만 홀로 잠 못 이루어
새벽에 일어나면 눈물 자욱 흥건하리라.
•春詞 춘사
院落深沈杏花雨 - 원락심침행화우
流鶯啼在辛夷塢 - 유앵제재신이오
流蘇羅幕襲春寒 - 유소나막습춘한
博山輕飄香一縷 - 박산경표향일루
美人睡罷理新粧 - 미인수파리신장
香羅寶帶蟠鴛鴦 - 향라보대반원앙
斜捲重簾帖翡翠 - 사권중렴첩비취
懶把銀箏彈鳳凰 - 나파은쟁탄봉황
金勒雕鞍去何處 - 금륵조안거하처
多情鸚鵡當窓語 - 다정앵무당창어
草粘戱蝶庭畔迷 - 초점희접정반미
花罥遊絲闌外舞 - 화견유사란외무
誰家池館咽笙歌 - 수가지관열생가
月照美酒金叵羅 - 월조미주금파라
愁人獨夜不成寐 - 수인독야불성매
曉起鮫綃紅淚多 - 효기교초홍루다
여름
회화나무 그늘 땅에 짙어 꽃그늘 옅어질 때
은 같은 평상에 대자리 펴니 누각이 시원하네.
새하얀 모시 적삼에 땀방울 구슬처럼 엉기니
비단 부채를 부치니 비단 장막이 흔들린다.
아름다운 계단엔 석류꽃 피었다가 지고 햇발이
추녀에 비치니 발 그림자도 비꼈네.
대들보의 제비는 한낮이라 새끼와 놀고
약초밭 울타리엔 인적 없어 벌이 모였네.
수놓다가 지쳐 낮잠이 거듭 밀려와
꽃방석에 쓰러져 봉황 비녀 떨구니
이마 위의 화장한 자리 잠을 잔 흔적 분명한데
꾀꼬리 소리는 강남(江南) 꿈을 깨워 일으키네.
남쪽 연못의 벗들은 목란 배 타고
연꽃을 뜯고 뜯어 나루터로 돌아오네.
천천히 노를 저어 채릉곡(采菱曲) 부르니
물결 사이 갈매기 한 쌍 놀라서 날아가네.
•夏詞 하사
槐陰滿地花陰薄 - 괴음만지화음박
玉簟銀床敞珠閣 - 옥점은상창주각
白苧衣裳汗凝珠 - 백저의상한응주
呼風羅扇搖羅幕 - 호풍라선요라막
瑤階開盡石榴花 - 요계개진석류화
日轉華簷簾影斜 - 일전화첨렴영사
雕梁晝永燕引鶵 - 조량주영연인추
藥欄無人蜂報衙 - 약란무인봉보아
刺繡慵來午眠重 - 자수용래오면중
錦茵敲落釵頭鳳 - 금인고락채두봉
額上鵝黃膩睡痕 - 액상아황이수흔
流鶯喚起江南夢 - 류앵환기강남몽
南塘女伴木蘭舟 - 남당여반목란주
采采荷花歸渡頭 - 채채하화귀도두
輕橈齊唱采菱曲 - 경뇨제창채릉곡
驚起波間雙白鷗 - 경기파간쌍백구
가을
비단 장막으로 찬 기운 스며들고
새벽은 멀었지만 텅 빈 뜨락에 이슬 내려
구슬 병풍은 더욱 차갑다.
못 위의 연꽃은 시들어도 밤까지 향기 여전하고
우물가의 오동잎은 떨어져 그림자 없는 가을.
물시계 소리만 똑딱똑딱 서풍 타고 울리는데
발(簾) 밖에는 서리 내려 밤벌레만 시끄럽구나.
베틀에 감긴 옷감 가위로 잘라낸 뒤 임
그리는 꿈을 깨니 비단 장막은 허전하다.
먼 길 나그네에게 부치려고 임의 옷을 재단하니
쓸쓸한 등불이 어두운 벽을 밝힐 뿐.
울음을 삼키며 편지 한 장 써 놓았는데
내일 아침 남쪽 동네로 전해 준다네.
옷과 편지 봉하고 뜨락에 나서니
반짝이는 은하수에 새벽별만 밝네.
차디찬 금침에서 뒤척이며 잠 못 이룰 때
지는 달이 정답게 내 방을 엿보네.
秋詞 추사
紗廚寒逼殘宵永 - 사주한핍잔소영
露下虛庭玉屛冷 - 노하허정옥병랭
池荷粉褪夜有香 - 지하분퇴야유향
井梧葉下秋無影 - 정오엽하추무영
丁東玉漏響西風 - 정동옥루향서풍
簾外霜多啼夕虫 - 렴외상다제석충
金刀剪下機中素 - 금도전하기중소
玉關夢斷羅帷空 - 옥관몽단나유공
裁作衣裳寄遠客 - 재작의상기원객
悄悄蘭燈明暗壁 - 초초란등명암벽
含啼寫得一封書 - 함제사득일봉서
驛使明朝發南陌 - 역사명조발남맥
裁封已就步中庭 - 재봉이취보중정
耿耿銀河明曉星 - 경경은하명효성
寒衾轉輾不成寐 - 한금전전불성매
落月多情窺畵屛 - 낙월다정규화병
겨울
구리병 물시계 소리에 겨울밤은 기나길고
비단 휘장에 달 비치니 원앙금침이 싸늘하다.
궁궐 까마귀는 두레박 소리에 놀라 흩어지고
새벽빛 누각에 젖어드니 창에 그림자 어리네.
발 앞에 시비(侍婢)가 금병의 물 쏟으니
대야의 찬물 껄끄러워도 연지는 향기롭다.
곱은 손 호호 불며 눈썹 그리는데 황금
새장 속의 앵무새가 새벽 서리를 싫어하네.
남쪽 내 벗들이 웃으며 서로 말하길
고운 얼굴이 임 생각에 반쯤 여위었을걸.
숯불 지핀 화로가 따뜻해 봉황 피리를 불고
장막 밑에 둔 고아주를 봄 술로 바치련다.
난간에 기대어 문득 변방의 임 그리니
굳센 말 타고 창 들며 청해(靑海) 물가를 달리겠지.
몰아치는 모래와 눈보라에 가죽 옷 헤졌어도
아마도 방 안에서 눈물로 수건 적시는
이 사람 생각하시겠지.
冬詞 동사
銅壼滴漏寒宵永 - 동곤적루한소영
月照紗幃錦衾冷 - 월조사위금금랭
宮鴉驚散轆轤聲 - 궁아경산녹로성
曉色侵樓窓有影 - 효색침루창유영
簾前侍婢瀉金甁 - 렴전시비사금병
玉盆手澁臙脂香 - 옥분수삽연지향
春山描就手屢呵 - 춘산묘취수루가
鸚鵡金籠嫌曉霜 - 앵무금롱혐효상
南隣女伴笑相語 - 남린여반소상어
玉容半爲相思瘦 - 옥용반위상사수
金爐獸炭暖鳳笙 - 금로수탄난봉생
帳底羔兒薦春酒 - 장저고아천춘주
憑闌忽憶塞北人 - 빙란홀억변북인
鐵馬金戈靑海濱 - 철마금과청해빈
驚沙吹雪黑貂弊 - 경사취설흑초폐
應念香閨淚滿巾 - 응념향규루만건
2.님의 편지를 받고서
멀리서 손님이 오시더니
님께서 보냈다고 잉어1 한 쌍을 주셨어요.
무엇이 들었나 배를 갈라서 보았더니
그 속에 편지 한 장이 있었어요.
첫 마디에 늘 생각하노라 말씀하시고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 물으셨네요.
편지를 읽어가며 님의 뜻 알고는
눈물이 흘러서 옷자락을 적셨어요.
有유客객自자遠원万만, 遺유我아雙쌍鲤리魚어
剖부之지何하所소見견, 中중有유尺척素소書서
上상言언長장相상思사, 下하問문今금何하如여
讀독書서知지君군意의, 零영淚루沾점衣의裾거
1.먼 곳에서 온 나그네가
내게 잉어 한 쌍을 주었네.
아이를 불러 잉어를 삶으라 했더니
그 속에서 비단에 쓴 편지가 나왔네
-고악부古樂府-
옛부터 잉어는 편지를 뜻하는 말로
쓰였으며, 배를 가른다는 말은
편지 봉투를 뜯는다는 뜻이다.
3.견한잡록-심수경(沈守慶) 中
허난설헌에 대한 서술적 기록..
1.조선 중기의 우의정을 지낸 심수경(沈守慶)이
만년에 쓴 수필집 조선 전기의 상층 문화의
동향을 아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견한잡록1
婦人能文者(부인능문자) :
부인(婦人)으로
문장에 능한 자를 말하자면
古有曹大家班姬薛濤輩(고유조대가반희설도배) :
옛날 중국의 조대가(曹大家)와 반희(班姬),
그리고 설도(薛濤) 등 이외에도 많이 있어
不可彈記(불가탄기) : 이루다 기재하지 못하겠다.
在中朝非奇異之事(재중조비기이지사) :
중국에서는 기이한 일이 아닌데,
而我國則罕見(이아국칙한견) :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보는 일로
可謂奇異矣(가위기이의) : 기이하다 하겠다.
有文士金誠立妻許氏(유문사금성립처허씨) :
문사(文士) 김성립(金誠立)의 처(妻)
허씨(許氏 허난설헌)는
卽宰相許曄之女(즉재상허엽지녀) :
바로 재상 허엽(許曄)의 딸이며,
許篈筠之妹也(허봉균지매야) :
허봉(許篈)의 여동생 허균(許筠)의 누이이다.
篈筠以能詩名(봉균이능시명) :
허봉과 허균도 시에 능하여 이름이 났지만
而妹頗勝云(이매파승운) :
그 여동생인 허씨는 더욱 뛰어났다.
號景樊堂(호경번당) : 호는 경번당(景樊堂)이며
有文集(유문집) : 문집(文集)도 있으나,
時未行于世(시미행우세) : 세상에 유포되지 못하였지만,
如白玉樓上樑文(여백옥루상량문) :
백옥루(白玉樓) 상량문 같은 것은
人多傳誦(인다전송) : 많은 사람들이 전송(傳誦)하였다.
而詩亦絶妙(이시역절묘) : 시 또한 절묘하였는데,
早死可惜(조사가석) : 일찍 죽었으니 애석하도다.
4. 허난설헌 - 견흥(遣興)
다른 여인에게는 주지 마셔요1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 필이 있어
먼지를 털어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봉황새 한 쌍이 마주보며 수놓여 있어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我有一端綺 : 아유일단기
拂拭光凌亂 : 불식광능란
對織雙鳳凰 : 대직쌍봉황
文章何燦爛 : 문장하찬란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오늘아침 님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님의 바지 짓는거야 아깝지 않지만
다른 여인 치맛감으로 주지 마셔요.
幾年篋中藏 : 기년협중장
今朝持贈郞 : 금조지증랑
不惜作君袴 : 불석작군고
莫作他人裳 : 막작타인상
보배스런 순금으로
반달모양 노리개를 만들었지요.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다홍 비단 치마에 매고 다녔죠
精金凝寶氣 : 정금응보기
鏤作半月光 : 누작반월광
嫁時舅姑贈 : 가시구고증
繫在紅羅裳 : 계재홍라상
오늘 길 떠나시는 님2에게 드리오니
서방님 증표로 차고 다니세요.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는 않지만
새 여인 허리띠에만은 달아 주지 마셔요 .
今日贈君行 : 금일증군행
願君爲雜佩 : 원군위잡패
不惜棄道上 : 불석기도상
莫結新人帶 : 막결신인대
1.내게는 아름다운 비단 한필이 있습니다.
장롱 속에 여러 해 간직해 둔 것이지만
지금도 가끔식 보면 반짝반짝 윤이나며
봉황새 한 쌍이 마주보며 수놓아져 있어서
수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오늘 아침 이 비단을 님에게 드립니다.
님의 바지를 짓는 것은 아까울게 없지만
다른 여인의 치마 감으로 주지 마세요.
그리고 순금으로 만든 반달 모양의
장신구가 있습니다.
시집올 때 시부모님께서 주신 것이라
정성스럽게 다홍치마에 차고 다녔지요.
오늘 길 떠나시는 서방님께 증표로 드립니다.
길가에 버리시는 것은 아까울게 없지만
다른여자의 허리띠엔 달아주지 마십시오.
5. [허난설헌] 감우 感遇 - 봉래산에 올라
허난설헌 - 봉래산에 올라
어젯밤 꿈에 봉래산1에 올라
갈파의 용2을 맨발로 탔어요.
신선께서 파란 옥지팡이를 짚고
부용봉에서 나를 맞아주셨지요.
아래로 동해물을 내려다보니
한 잔의 물처럼 고요히 보였어요.
꽃 아래서 봉황이 피리를 불고
달빛이 황금 술항아리를 비춰주었지요.
夜夢登蓬萊 : 야몽등봉래
足躡葛陂龍 : 족섭갈파룡
仙人綠鈺杖 : 선인록옥장
邀我芙蓉峰 : 요아부용봉
花下鳳吹笙 : 화하봉취생
月照黃金罍 : 월조황금뢰
1.봉래산은 바다 속에 있다는
신선들이 사는 산이랍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가려면 갈파의 물에 있는
용을 타야한다고 합니다.
2.한나라 도사 비장방이 하남성 신채현 억수 왼쪽의
갈파에서 지팡이를 던지자 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에서는 신선세계에 올라갔다는 뜻.
6. [허난설헌] 감우1 感遇 -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허난설헌 -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동쪽 집 세도가 불길처럼 드세던 날
드높은 다락에선 풍악소리 울렸지만,
북쪽 이웃들은 가난해 헐벗으며
주린 배를 안고서 오두막에 쓰러졌네.
그러다 하루아침에 집안이 기울어
도리어 북쪽 이웃들을 부러워하니,
흥하고 망하는 거야 바뀌고 또 바뀌어
하늘의 이치를 벗어나기는 어려워라.
東家勢炎火 동가세염화
高樓歌管起 고루가관기
北隣貧無衣 북린빈무의
一朝高樓傾 일조고루경
反羨北隣子 반선북린자
盛衰各遞代 성쇠각체대
難可逃天理 난가도천리
7. [허난설헌] 감우2 感遇 -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
허난설헌 - 부귀를 구하지 않으리라.
낡은 집이라 대낮에도 사람이 없고
부엉이만 혼자 뽕나무 위에서 우네.
섬돌에는 차가운 이끼가 끼고
빈 다락에는 새들만 깃들었구나.
전에는 말과 수레들이 몰려들던 곳
이제는 여우 토끼의 굴이 되었네.
달관한 분의 말씀을 이제야 알겠으니
부귀는 내 구할 바가 아닐세.
古宅晝無人 고택주무인
桑樹鳴鵂鶹 상주명휴류
寒苔蔓玉砌 한태만옥체
鳥雀栖空樓 조작서공루
向來車馬地 향래차마지
今成狐兎丘 금성고토구
乃知達人言 내지달인언
富貴非吾求 부귀비오구
8. [허난설헌] 감우3 感遇 - 난초
허난설헌 - 난초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가을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盈盈窓下蘭 영영창하란
枝葉何芬芳 지엽하분방
西風一披拂 서풍일피불
零落悲秋霜 영락비추상
秀色縱凋悴 수색종조췌
淸香終不死 청향종불사
感物傷我心 감물상아심
涕淚沾衣袂 체루점의몌
다시 깨어나는 천년의 관아, 강릉대도호부
전국 제일의 자연풍광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강릉은 예로부터 문향의 숨결이 스민 문화재의
보고로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이러한 까닭에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와 드높은 문향의
숨결을 느끼고자 하는 수많은 문사(文事)들이 신라시대 이래
오늘날까지 강릉을 찾고 있습니다.
2019 강릉문화재 야행’은 강릉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릉대도호부를 중심으로 2회에 걸쳐 펼쳐지며
다양한 역사ㆍ문화콘텐츠를 접목하여 밤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소설가 이병주는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강릉은 전국의 그 어떤 도시보다 ‘태양에 바래진
역사와 월광에 물든 신화’를 풍요롭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많은 문화재에 배인 월광에 물든 신화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의 상상력과
꿈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잠자는 문화재를 ‘살아있는’ 문화재로 이끌어내는
‘2019 강릉 문화재 야행’은, 곧 월광에 물든 강릉의
신화들을 깨우는 의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KTX 로 강릉의 관광지와 문화재 야행을 볼수 있는
당일여행 패키지 상품도 있어 문화재 야행과 더블어
강릉관광을 할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글 아래사진 강릉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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