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31일
도선 산우회 은암으로 부터 사진이 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나 무료한 시간 위축되는거 같아 사패산 왔는데 아래로 회룡사 석굴암이 멋지게 펼쳐지고 산길 가는데 간버섯 노랑 망태 버섯도 보며 잠시 삶의 여유를 찾고 있습니다
도선산우회 는 20년이 넘는 지성들의 모임입니다 처음엔 매주 화요일 야간등산을 주로 도봉산이나 수락산 무수골 등을 다니며 하늘의 별 과 하계의 가로등 불빛을 보며 여러장르 철학 역사 음악 예술 등 인문이 망라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우리가 머물게 되는 명당엔 고유명칭을 부여하였고 거기서 사랑하며 나이 상관없이 서로 존경의 정을 쌓아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봉산 선인봉 근처에서 원인불명 화제가 있았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그리햐여 야간등산은 중지되고 지금까지 횟수를 줄여 낮등산을 이어갑니다
아래 이야기는 어느날 밤 영롱한 별빛아래 신선대에서 춘곡이 들려주던 이야기입니다
어느 때 부처께서 쉬라바스티의 기수급고톡원에 계셨습니다 이 때에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숭광왕(勝光王)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대왕이여!!
먼 옛날에 어떤 사나이가 광활한 광야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친 코끼리가 나타나 달려들었습니다. 사나이는 온 힘을 다하여 도망을 치다가 우물을 발견하고, 우물 안으로 뻗은 등나무 넝쿨을 붙잡고 그 속에 간신히 몸을 피했다. 정신을 차리고 바라보니 우물 바닥에는 무서운 독룡이 입을 벌리고, 사방에는 네 마리의 독사가 혀를 널름대고 있습니다. 위를 처다 보니 넝쿨을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면서 갉아먹고 있습니다 들판은 들불이 맹렬히 일어나고 성난 코끼리는 우물 밖에서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사나이는 등나무 넝쿨이 흔들리면서 떨어지는 달콤한 벌꿀의 다섯 방울의 꿀물을 받아먹다가 거기에 취하여 자신이 처한 극한 상황을 잊어버렸습니다.
불경(불설비유경)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비유에서 사나이는 미혹한 중생, 광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 코끼리는 무상한 시간, 우물은 생사의 현장, 넝쿨줄기는 수명, 독룡은 죽음, 네 마리 독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사대(지수화풍), 흰 쥐와 검은 쥐는 낮과 밤, 들불은 늙음과 병듦, 다섯 방울의 꿀물은 오욕락을 의미한다 합니다.
톨스토이도 이불경(불설비유경 인수정등도)에 큰 감동을 받아 그의 참회록에 인용하였고 명저 안나카레리나에 그 사상을 모티브합니다 그리고 차이콥스키 또한 불설비유에 영감을 얻어 비창을 작곡하였다 합니다
불교 경전 佛說譬喩經 岸樹井藤圖에 감동한 두 거장 톨스토이와 차이콥스키 당시 안나 카레리나를 쓰고 있던 톨스토이의 나이 48세 였고 백조의호수를 작곡하던 차이콥스키 나이는36세 두사람이 딱 한번 조우 했다 하는데 차이콥스키의 곡이 연주 되던 러시아 국립음악원에서 톨스토이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합니다
불설비유경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 (카라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제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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