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코스모스시모음(코스모스피어있는길)

훼브스 2020. 12. 9. 09:27

 

 

 

코스모스 연가/평보

 

바람은 제혼자

마음대로다

가녀린 코스모스를

모지게 흔들어도

코스모스는

꺽이지 않는다

 

어둠이 오면

귀뚜라미 보고 웃고

 

아침이 되면

거미줄에 맺힌

이슬보고 웃는다.

 

코스모스는

사랑 인가보다

 

대리석처럼

반짝이며

하늘하늘 웃고 있으니

 

 

휴대전화로 촬영 했지만 제법 괜찮다

 

 

코스모스 /윤동주 

 

 

청초한 코스모스는

오직 하나인 나의 아가씨,

달빛이 싸늘한 추운 밤이면

옛 소녀가 못 견디게 그리워

코스모스 핀 정원으로 찾아간다.

코스모스는

귀또리 울음에도 수줍어지고,

코스모스 앞에 선 나는

어렸을 적처럼 부끄러워지나니,

내 마음은 코스모스의 마음이요

코스모스의 마음은 내 마음이다

    

 

 

 

코스모스/정 연복

 

 코스모스 처럼

명랑하게

코스모스 처럼

단순하게

코스모스 처럼

다정다감하게

코스모스 처럼

단아(端雅)하게

코스모스 처럼

가볍게

세월의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코스모스 처럼 꺾일 듯

꺾이지 않으며

 

 

 

가을엔 맑은 인연이 그립다 /이외수

 

올 가을엔 영혼이 맑은

인연 하나 내 곁에 두고 싶다.

 

서늘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고즈넉한 찻집에 앉아

화려하지 않은 코스모스처럼

 

풋풋한 가을 향기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주하며

말없이 눈빛만 바라보아도

행복의 미소가 절로 샘솟는 사람

 

가을날 맑은 하늘빛처럼

그윽한 향기가 전해지는

가을 향기가 은은하게 풍겨나는

그런 사람이 그립다.

 

찻잔속에 향기가 녹아들어

솔잎 태우는듯 그윽한 향기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사람

 

가을엔 그런 사람이

너무도 그리워진다.

 

산등성이의 은빛 억새처럼

초라하지 않으면서

 

바람에 흔들려도 기품이 있는

겉보다는 속이 아름다운 사람

 

가을엔 억새처럼 출렁이는

은빛 향기를 텅빈 가슴으로

하늘처럼 품어 보련다

 

 

 

코스모스 /이해인

                 

몸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 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안희선

                 

 

다소곳한 얼굴

속눈썹 드리운 가슴은
오래 전에 일렁이는
그리움

숨쉬는 공기마저
향기가 된다

청초한 여인의
갸름한 목덜미를 타고
한 송이 꽃이 된다

옷섶에 묻어있는 햇살마다
환한 사랑이 되어
알알이 익어가는
어여쁜 가을이 된다

 

 

 

 

 

 

 

코스모스/박 용래

 

곡마단이걷어간
허전한 자리는
코스모스의 지역

코스모스
 알래스카의 햇빛처럼
그렇게

슬픈 언저리를
에워서 가는 위도

참으로 내가
사랑했던 사람의 일생

코스모스
또 영 돌아오지 않는
소녀의 지문

 

 

 

 

 

코스모스 피어있는길

 

작사:하중희

작곡:김강섭

노래:김상희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기다리는 마음같이 초조하여라 단풍같은마음으로 노래합니다
길어진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간 주]
길어진한숨이 이슬에 맺혀서 찬바람 미워서 꽃속에 숨었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길 향기로운 가을길을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