凌霄花
凌 업신여길 능 霄 하늘 소 花 꽃 화
2019년 6월26일
산책 하는데 담장에핀 능소화가
너무 이쁘네요 고운님들 함박 웃음처럼
곱게 피어 있었어요
한문 뜻으로 본다면 하늘을 업신여길
정도로 고고하게 외면한체 땅을 향하고
있네요
능소화는 금등화 라고 옛날엔
양반집만 심을수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양반꽃이라고도 하고
능소화는 어사화 라 하기도 하는데
옛날 장원급제하면 사모에 능소화를
꼿았다 해서 붙혀진 이름이죠
수년전 아이들과 가평 팬숀에 갔습니다
숙소 옆으로 나팔처럼
활짝핀 능소화 고운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꽃을 탐하는 호랑나비가 이꽃 저꽃의
꿀을 빨고 있었는데
평화스러운 아름다움으로 꽃말이
무엇인가를 검색하다가
여러 가지 꽃에 대한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능소화에 대한 상식을 백과사전
인용 정리해 보겠습니다
8월6일 탄생화 :능소화 (Trumpet Flower/능소화과)
꽃말:명예.자존심 그리움
꽃점:초원의 찬란함과도 비숫한
당신의 눈동자 누구라도
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개방적이고 와일드한 매력
당신은 산다는 것의 기쁨을 아는 사람입니다
그 기쁨을 연인에게도 나누어 주십시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중국 원산의
넝쿨성 낙엽 관목입니다
옛날 오래전에 전래되었는데도 널리
퍼지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생각중 그것은 꽃가루의
독성 때문일것이다 추측해 봅니다
그러나 곧 위키백과를 조회하고는
그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건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고
이제것 능소화 꽃 가루로 인한
피해 사례는 전무 하다 하네요
미국에서는 풀로리다에 있는 페어차일드
트로피컬 가든과 올란도 가까이
있는사이프러스 가든에 이나무가 있습니다
트럼펫 모양의 꽃이 멋진 인상을 줍니다
친척으로는 덩굴 끝에 소세지를 달아 놓은 듯한
소시지 트리
새 빨간 꽃이 불길처럼 하늘을 향해 핀
화염목 나무 주위에 황금
카피트를 깔아 놓은 드한 골든트리가 있습니다
꽃은 6월말부터 8월말 까지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 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립니다.
꽃에 대한 전설은 왜 슬픈가요?
이꽃은 구중궁궐의 꽃이라 하는데
그이유는 복숭화 빛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뿐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에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곳에
처소가 정해지고 소화는 아름답게
치장을 하였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후 소화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기에 독수 공방 외롭게 지냈습니다
소화 빈이 여우같은 심성을 지녔더라면
온갖 술수를 동원하여
임금을 유혹 하였겠지만 그녀는 그렇지 못하였습니다
수 없이 많은 궁녀 빈에 오른 여인들은
임금의 마음을 사려고 갖은
권모술수로 임금의 선택을 기다리기 위하여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밀리고 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곳 변두리로
쫒겨나 기거하게 되었습니다
순박한 소화는 음해의 모략을 모르고
마냥 임금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신의 처소에 가까이
오셨다가 돌아가지 않을까
싶어 담장을 서성이며 기다리고 발자국
소리도 나지 않을까
담장 너머 너머 를 처다보며 안타까이
기다림의 세월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 날 이 가여운 여인은
상사병과 영양실조로
세상을 뜨게 되었으며 불쌍한 빈은 초라한
장례를 치르게 됐습니다
물론 권모술수로 권세를 누렸던 빈이라면
거창한 장례의식이 거행되었겠지만 구중궁궐의
한만은 소화는 “내일 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 하는 유언을 믿고 시녀들은
담장 가에 묻었답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과
나비가 꽃을 찾아 모여드는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밖을 더 보려고 높게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능소화입니다
능소화는 넝쿨로 크는 아름다운 꽃인데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이
담장을 휘어 감고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꽃잎의 모습은 귀를
활짝 열고 님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 하는 모습입니다
한이 많은 탓일까 아니면 한명의 지아비
외에는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 였을까??
약효
능소화는 통경약으로 산후병 월경불순
이뇨제 해열제로 쓰고
어혈로 인하여 여자의 생리가 없는 증상에 쓰며
산후 유방염 치료에도 씁니다
임산부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능소화에 관한 시모음
능소화 / 김영남
오해로 돌아선 이
그예 그리움으로
담을 타는 여인
아래 벗겨진 신발
모두 매미 소리에 잠들어 있구려
내 아직 늦지 않았니?
능소화 / 이원규
꽃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화무십일홍
비웃으며
두루 안녕하신 세상이여
내내 핏발이 선
나의 눈총을 받으시라
오래 바라보다
손으로 만지다가
꽃가루를 묻히는 순간
두 눈이 멀어버리는
사랑이라면 이쯤은 돼야지
기다리지 않아도
기어코 올 것은 오는구나
주황색 비상등을 켜고
송이송이 사이렌을 울리며
하늘마저 능멸하는
슬픔이라면
저 능소화만큼은 돼야지
능소화 / 권혁진
초여름 곱고 고운 黃桃(황도)빛
화사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담장 위에 피어난 그대
구중궁궐의 소화라는 궁녀
그대가 빈이 됨으로
주변의 시샘이 있어
외진 궁궐로 밀려나니
기다림에 지친 궁녀는
마침내 상사병에 걸려
어느 여름날 숨을 거두고
담장에 초라하게 묻히니
그리운 님을 찾는 넋이
예쁜 꽃으로 피어났네!
임금님을 사모하는 그리움에
담장 밖을 멀리 보려고
목을 길게 빼고 올라와
매혹의 자태 뽐내고 있구나.
능소화 / 박병식
어이하나
어니하나
여린 내 마음속에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불덩어리 품었네.
지난여름 다 가도록
뜨거운 땡볕 속
돌 담장에서 초가지붕 위 하늘까지
빨갛게 열정을 불태워도
이루지 못한 사랑
애타는 마음속은
누렇게
누렇게
타들어만 가는데
그리움에 지저리치며
잠 못 이뤄 속앓이 하는
유난히도 달 닭은 밤
요염떠는 능소화.
어찌할까나
어찌할까나
용광로 같은 내 마음속에
시뻘겋게 끓어 오르는
사랑의 불덩어리를 품었네.
능소화 연정 / 김은식
기다림에 겨워
담장을 훌쩍 넘은 여심
동네어귀로
하루가 밝으면 님도 오실까?
치마저고리 붉은 홍단에
마음까지 주홍빛 옷고름
마음에 내린 사모의 뿌리가
꽃을 피웠네
기다리는 마음이
저토록 아름다운 꽃으로 서러울 때
그 세월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담장너머로,
멀리 동네어귀로,
바람소리에 귀를 여는
애절한 꽃대고개
주홍빛 눈물 훔치는 능소화야.
능소화 연가 / 류인순
단 한 번 맺은 사랑
천 년의 기다림 되어
오늘도 행여 임 오실까
임 지나는 담장 가에
주렁주렁 꽃등 내걸고
깨금발로 서성이며
애간장 타는 설움
온몸 출렁대는 그리움에
목은 자꾸자꾸 길어지고
임 향한 마음 불타오르다
속절없이 붉은 눈물 뚝뚝 떨구는
왕의 꽃
구중궁궐 소화 꽃.
능소화 / 김재명
혼자 오르기에
버거웠던가.
서있기 조차 힘든
노목을 감싸 안으며
한발, 두발
하늘로 오르는 마음
그 많은 날
노을 빛 삼킨 얼굴이
발그라니 물들어 가면
꽃잎은 수줍은 듯
고개 떨구고
곱게 여민 초록 저고리
초복 바람에
사알짝
옷 거름 풀어 헤치면
어쩌랴
교교한 그 모습에
빠져버린 나에 넋을
이미 사랑 건넨
이 마음을
능소화 / 정광덕
한많은 기다림에 가슴알이 꽃이어라
하룻밤 화촉밝혀 한생을 피웠으니
등걸이 꽃꽃마다 님그리운 얼굴이네
구름에 해넣은듯 진분홍 꽃이어라
그리움 다져다져 상처내어 핏빛인가
못다한 저린한을 붉은물로 풀어냈나
바람에 떨어지니 네모습 처량하다
낙화된 그모습도 젊은꽃 그대로니
요절한 그녀모습 다시본듯 애접워라
능소화 / 신순애
연주황 입술 연지 누구를 홀리려나
고사목 제쳐두고 혈관이 박동하는
생명의 선율따라 욕심 채워 오르네.
행여나 놓칠세라 저토록 부여안고
능청의 소치여서 능소화라 부를까
가득 찬 독기를 품고도 태연하다 저 얼굴.
능소화 / 조재선
돌담을 감아 오른 능소화
한낮의 열기에 턱 괴고 요염을 떨더니
어느 날 임 떠나는 소리에
화들짝 돌담 위로 고개를 치켜든다.
어디 즈음 가고 있을까
그 뒤태라도 남기고 싶어
가느다란 모가지 쭉쭉 내밀고
미쳐버린 아낙처럼
돌담을 따라 줄기차게 기어오른다.
이렇게 쉬이 떠날 임이거든
이렇게 흔적없이 떠날 임이거든
내 속속들이 베어 있는
짙은 살 냄새도 깨끗이 씻고 가련만
다가올 장마 빗속에 홀로 살갗 찢어 씻으라
이리 말없이 떠나는가
돌담 위에 창백히 쓰러진 나를
무심한 내 님아..
한 번만이라도 돌아보고 가려무나
구중궁궐 어린 후궁 버리듯
송두리째 나를 무너뜨리고 가는가
숨 막히는 여름이 다 가기 전
나는 피고 또 피어 돌담 위에 기다릴 테니
가는 길이 혹여 녹녹치 않거든
아무 거리낌 없이 슬픈 눈빛만 안고
바람처럼 달려오소서
길고 긴 여름 해가 나를 녹여
내 생각과 의지도 다 타버릴까 두려우니
정오의 해가 머리 위에 앉아 희롱하거든
지체 말고 돌아오소서, 돌아오소서
저 능소화 / 김명인
주황 물든 꽃길이 봉오리째 하늘을 가리킨다
줄기로 담벼락을 치받아 오르면 거기
몇 송이로 펼치는 생이 다다른 절벽이 있는지
더 뻗을 수 없어 허공 속으로
모가지 뚝뚝 듣도록 저 능소화
여름을 익힐 대로 익혔다
누가 화염으로 타오르는가, 능소화
나는 목숨을 한순간 몽우리째 사르는
저 불꽃의 넋이 좋다
가슴을 물어라, 뜯어내면 철철 피 흘리는
천근 사랑 같은 것
그게 암 덩어리라도 불볕 여름을 끌고
피나게 기어가 그렇게 스러질
너의 여름 위에 포개리라
능소화 / 박광순
저 하늘 가득한 슬픔
빗물 되어 흘러내리면
적은 욕망에 몸서리치며
가녀린 몸을 세우는
처절한 삶의 투쟁
부실한 몸통
제 발로 걸어가긴 그래
이리 기대고 저리 부축 받아
피눈물 한 고비마다
터지는 망울들
사라져 가버린 날에
빛처럼 남기는 섬광
한 울타리 속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도
부처님 손바닥 신세
또 하루가 간다
능소화 연가 / 이해인
이렇게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나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 / 문성해
담장이건 죽은 나무건 가리지 않고
머리를 올리고야 만다
목 아래가 다 잘린 돼지 머리도
처음에는 저처럼 힘줄이 너덜거렸을 터
한 번도 아랫도리로 서본 적 없는 꽃들이
죽은 측백나무에 덩그랗게 머리가 얹혀 웃고 있다
머나먼 남쪽 어느 유곽에서도
어젯밤 그 집의 반신불수 딸이
머리를 얹었다고 한다
그 집의 주인 여자는 측백나무처럼
일없이 늙어가던 사내 등에
패물이며 논마지기며 울긋불긋한 딸의
옷가지들을 바리바리 짊어 보냈다고 한다
어디 가서도 잘 살아야 한다
우툴두툴한 늑골이 어느새 고사목이 되어도
해마다 여름이면 발갛게 볼우물을 패는 꽃이 있다
능소화 / 산오자
더위 먹고서야
어벙하게 가슴을 여는 꽃
장대비와 새우비를 피해
처마 밑의 벽이나
나무 등걸을 타다
정작 높이 올라서는
비 맞고 피어나는 꽃
우리 집 마당에 능소화가 져서
바람에 날리며 딍군다
세월 가면 그녀도
능소화 향기로 색깔로
내 방문 앞에 보고픔에 날리어
오랜 그리움으로 서성일까
능소화 / 김윤자
어머니, 지금
일흔 세 개 생명의 촛대 들고
능소화 허릿길 휘휘 돌아
하늘로 오르신다.
가슴에 또아리 튼 몹쓸 병마는
하나씩, 둘씩 빛을 지우고
여름이 지는 날, 한줌 소나기에
부서지는 잿빛 희망
흙마당에 덩그러니 누워
채 눈감지 못한 저 눈부신 슬픔
시린 세월, 눈먼 꼭둑각시로
사랑의 독항아리
씨물까지 다 퍼주고
바싹 마른 우렁이 껍질, 빈몸
어머니, 혼자서는 일어서지도 못하여
연황빛 고운 입술
하늘 이슬로 목축이시며
삭은 나무 등을 빌어 오르시더니
하룻밤 찬비에
저리도 쉬이 으스러지실까.
능소화 편지 / 이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나는 믿지 않는다
능소화/평보
매화가 필땐
봄이 왔구나
했어요
벚꽃이 피고 지고
장미가 피고 지고
오뉴월 뙤약볕엔
등황색 넝쿨꽃 피었어요
하늘을 능멸한다는
지조를 가진 그꽃은
시들지 않고 낙화 합니다
무슨일 일까요
옛날 옛날 어느 여인이
비정의 사랑을 위해
그리움을 삼키고
기다리다 기다리다
고운빛 그대로
떨어져 갑니다
아직도 아쉬움 남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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