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명성산 억새 축제 때 휴일이 아닌 평일에 몇몇 산우들과 폭포 쪽으로 올라 억새가 만발한 억새 밀림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거의 절정에 달한 억새의 군락은 환상의 세계 였는데 억새 속으로 일행들 모르게 들어가 놀래 주려고 숨었다 내가 숨은 곳 보다 더 깊숙한 곳에서 어느 여인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
“아!!!!! 너무 환상에 세계다 아무라도 좋다 키스하고 싶다”그때 그옆 친구가 ㅎㅎㅎ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무방비 상태로 숨어있는 나 있는 쪽으로 두여인이 무심코 오다가 놀라 서있었다 내가 엉겹결에 “ 저 저 저라도 된다면 키스 해 드 릴 수 있 는 데 요 !!!!!!!! 그들 두분은 소스라처 놀라더니 깔깔 거리며 내닫고 있었다... 은파의 물결 로 장관을 이룬 낭만 그들은 한동안 넋이 나갔었나보다..
밤10시 넘어 모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최백호님의 뮤직 프로는 서민적인텁텁한 진행자의 멘트에다 사람 사는 이야기로 구수한 멋이 깃든 방송이다. 나는 최백호님의 열열한 팬이다....명성산 억새의 낭만과 최백호님의 다둠지 않은 목소리의 낭만적 진행을 상기하며 “낭만에 대하여” 를 올려본다.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 작사작곡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밤 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
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
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청춘의 미연이야 있겠냐만은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이 다시 못 올 곳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삽화와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버그린 (4부13) (0) | 2020.08.02 |
---|---|
야간등산 철학이야기(4부12) (0) | 2020.08.02 |
김영림의 회심곡(4부10) (0) | 2020.08.02 |
눈이내리네 이숙 눈꽃 이야기(4부9) (0) | 2020.08.02 |
토레타의 아름다운꿈 최보래 고향의제비이야기(4부8) (0) | 2020.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