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이오면
평보
봄이 오려나 보다
어머니가 투박한 화병에
동백꽃을 꽂을때면
봄은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참새 들이 싸리가지 울섭에 앉아
짖어길 때면
봄은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뒷뜰 양지 바른곳에
무우구덩이가 터엉 비워질 때면
매화 꽃 망울이 터질듯 하였고
봄이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이불속 까지 들려오던
새벽 쟁기질소리
소 방울소리
와! 와! 이랴! 이랴!
음메---
봄은 오고야 말았다
이러다 마침내
언덕을 넘어
뒷 동산에 오르면
복사꽃. 살구꽃
화사한 봄은 오고야 말았다
봄이 오려나 보다
올 봄엔 소방울 쟁기소리
들리지않고 봄이오면
그 봄을 산 벗들과 같이
진달래 꽃망울 터지는 소리 들으며
신선대로 야등 할때
산 비들기 구구 날리고
보석처럼 영롱한 하늘별과 땅별을 보리라
그러다
그러다
내 병든 영혼을
벗들에게 빗대어 참이슬 나누고
동백꽃 그리움으로 승화 하련다
백영호 작사 한산도 작곡 이미자 노래 1964년 작
헤일수 없이 수 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 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동백 꽃 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가신님은 그 언제 그 어느날에
외로운 동백 꽃 찾아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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