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있으면 어버이 날이다.문득 문득 소스라치게 놀란다어버이 살아 실제 불효하여내 할일 바쁘다 핑계로 형님에게 의존하고 不孝 하였으니 자식들에게어찌 말할거나??“내리 사랑이라 너 부모 공양 보다자식들 보살핌이 먼저 로다??“뉘라서 가마귀를/박효관
뉘라서 가마귀를 검고 흉타 하돗던고반포보은이 그아니 아름다운가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 하노라
反哺報恩:가마귀의 새끼는 다자란 뒤에는 그어미(짐승의 어버이)
에게 먹이를 물어다가 먹여준다 어버이 은헤를 갚는 것을 말한다
세상사람들이 가마귀를 흉조라 하여 가까이 하기를 꺼려한다
까마귀가 집 근처에서 울면 사람이 죽거나 흉한일이 생긴다고
아주 싫어 한다
그러나 그까마귀는 반포보은의 갸륵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효도 못하는 사람이 얼마던지 있는데에 비하면 까마귀가
비록 사람들이 미워하는 새짐승에 지나지 않지만 이 얼마나
갸륵하고 대견한 일이냐
이 까마귀에게 孝를 배워야 할 것이다
김종오 편저 옛시조 감상에서
박효관
자는 경화(景華), 호는 운애(雲崖). 신분에 대해서는 정확한것을 알 수 없으나 중인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제자이자 동료인 안민영(安玟英)과 더불어 〈가곡원류 歌曲源流〉를 편찬했다. 이 가집은 전대의 가집들과는 달리 구절(句節)의 고저와 장단의 점수(點數)를 매화점으로 일일이 기록한 창(唱) 중심으로 엮은 가집으로서, 11편의 이본이있을 정도로 당대 가곡계의 표본이 되었다. 그는 이 가집의 발문(跋文)을 통해 '노래는 본디 태평한 기상의 원류로서 예전에는 재상에서부터 서민에 이르기까지 뜻이 높고 속되지 않은 사람들이 짓고 노래불렀으나 근속(近俗)에는 녹록모리지배(碌碌謀利之輩)가 무근지잡요(無根之雜謠)와 학랑지해거(謔浪之駭擧)를 일삼아 비루한 습속에 빠지게 되었음을 한탄하면서 군자의정음(正音)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표방했다. 이것은 19세기 시조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노인계(老人契)와 승평계(昇平契)라는 가단을 조직하여 당대의 풍류인사 및 예능인들과 교류했다. 이 가단을 통해 그가사귄 사람들은 안경지(安慶之)·김군중(金君仲)·김사준(金士俊)·김성심(金聖心)·함계원(咸啓元)·신재윤(申在允) 등의 가객들과, 기생 계월(桂月)·연연(姸姸)·은향(銀香) 등을비롯한 일등공인(一等工人)들이었다. 이밖에도 상류부호층과의 친교가 두터웠는데 그중에는 대원군과 그의 아들 우석공을 비롯한 왕실귀족들도 있다. 대원군과는 각별히 가까워 그의 호를 대원군이 지어주기도 했다.
〈가곡원류〉에 남아 있는 그의 시조는모두 평시조 15작품이다. 사설시조를 하나도 짓지 않은 것은 '정음지향적 시가관'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용은 고종의 등극이나 장수(長壽)를 노래한 송축류(頌祝類), 효와 충의 윤리가 무너지는 세태에 대한 경계, 애정과 풍류, 인생무상, 별리의 슬픔 등으로 다양하다. 그가운데 사랑과 이별의 노래들은 표현력이 아주 뛰어나다. 대표적으로 다음 작품을 들 수 있다. "공산(空山)에 우는 접동 너는 어이 우지는다/너도 나와 같이 무음 이별(離別) 하였느냐/아무리피나게 운들 대답(對答)이나 하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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