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위 선착장에 도착하여 좌측에 보면
어부의 아내 조각상이 눈에 들어온다
팬션 주인의 설명글을 인테넷에 조회하여
모셔와 올려보았다.
옛날 한 어부가 이 섬에서 어로를 하고 살았다.
어느 해 겨울, 어로를 나간 어부는 사흘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어부의 아내는 불안하고 걱정스러워 남편을 찾아
헤매다 달바위 포구까지 왔다.
그곳에서 놀랍고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지네가 사람을 물어 죽인 뒤 촉수를 꽂고 즙을 빨아먹고 있지 않은가.
아내가 순간적으로 기절 했다가 깨어나 보니 남편이었다.
그녀는 기막힌 슬픔에 몸을 가눌 길이 없었다. 통곡을 하던
어부의 아내는 마침내 달 바위에서 몸을 던져 남편의 뒤를 따랐다.
일설에는 어부를 죽인 것이 큰 뱀이라고도 전해진다.
오늘의 우리는 진실을 알 길이 없다.
섬에는 유독 지네나 독사가 많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예전에는 섬에서 지네나 뱀에 물려 희생되는 사람도 적지 않았었다.
지금이야 해독제가 있지만 당시 작은 섬에 의술을 알고 해독제를
처방해 줄 의원이 있을 리 만무 했다.
그러니 어이없는 죽음도 흔했을 것이다. 어부의
전설은 전설이 아니라 현실이었을 것이다. 뱀이나 지네 독에
감염돼 죽었을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어로를 나갔다 조난 당한 어부의
시신이 떠밀려 왔을 것이다. 어부의 시신에 수도 없이
많은 지네들이 달라붙어 그 즙을 빨아대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지네의 모습처럼 보였을 것이다.
아내는 끔찍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택했을 것이다.
어부의 죽음도 안타깝고 아내의 죽음 또한 애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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