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보생각 먼산엔 백설이 덮혔다 뒷산엔 아직 죽지 않은 단풍이 마지막 힘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다 어디 그뿐이랴 철딱서니 없는 꽃이 나비도 없는데 홀로 펴있다 사연은 이런 것인가? 사랑은 이별을 싫어하며 붉게 피어있고 가을은 좀더 살고 싶고 겨울은 빨리 오고 싶고 인생은 꽃처럼 피었다가 단풍처럼 물들고 눈꽃처럼 사라진다. 사랑의 추억은 소중하고 이별의 아품은 붉게 타며 욕정은 눈꽃처럼 허망하다 창경궁에 갑니다 봄 여린꽃들이 피어나며 반깁니다 여름 초록의 녹음 벤취에 앉아 춘당지의 오리 와 백송의 멋을 즐깁니다 가을 핏빛 단풍이 물든 고궁은 별나라 우주에 온 기분입니다 겨울 하얏게 하얏게 덮힌 궁의 아름다움과 춘당지에서 놀고있는 원앙들의 구애 환상입니다 허나 궁에 오면 항상 떠나지 않는 연민이 있습니다 일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