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우 도암은 여주 까지 임시 운행되는 전철을 타고 세종대왕 영릉에 가게 된다 잠자리가 자기 머리에 앉아 있는 것을 일행이 촬영하여 카톡에 올려 말하기를 “여주 영릉 세종대왕님 묘 앞에서 버릇없이 피도 안마른 잠자리 녀석이 내 머리 꼭대기 에 앉았다“ 이에 지체없이 답을 하는 것은 역시 선비 춘곡이었다 “피도 안 마르다니 앞으로 살 날을 따지면 잠자리가 휄씬 노숙한데 흐흐“ 이에 평보가 보탠다 “그려 그렇군 경노석 이구만” 그들은 우주를 논하고 있었다 고추 잠자리가 교미를 하며 물을 차고 다닌다 여치가 이슬을 빨고 있다 추석 달은 빛을 발한다 가을이 오고 있는 것이다 도선산우회 관촌이 촬영한 우화 사진과 함께 읽는 안도현의 '우주' 외 우주 잠자리가 원을 그리며 날아가는 곳까지가 잠자리의 우주다 잠자리가 ..